자고 일어나니 어깨에 조그만 혹이 돋아났다. 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갔다. 처음에는 그저 둥그스름했던 모양이 갸름하니 길어지더니 제법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. 한 달쯤 지났다. 이젠 어깨에 달고 다니기엔 좀 무겁다 싶어지는 순간, 이젠 완전한 형태를 갖춘 혹은 어깨에서 뚝 떨어졌다. 혹이 바닥에 떨어져 다치지 않도록 얼른 받아 안았다. "고마워요, 엄마" 혹이 말했다. 아니, 방금 내 몸에서 떨어져 나온, 나를 꼭 닮은 혹이었다.
싹을 낳는 방법, 출아법 어느 날, 어깨에서 나와 똑같이 생긴 아기가 자란다? 물론 현실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. 사람은 이런 식으로 번식하지 않기 때문이다. 하지만 생명체 중에는 이처럼 성체의 몸의 일부에서 이를 꼭 닮은 작은 개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도 있다. 이런 번식 방법을 출아법(出芽法. budding)이라고 부른다. 싹(芽)을 낳는(出) 방법이란 말 그대로, 출아법으로 번식하는 생명체들은 모체의 몸 일부에서 작은 눈(bud)이 생긴 뒤 이것이 어느 정도 자라면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가 독립적 개체가 되는 방식이다. 짝이 없이도 혼자서도 번식이 가능한 무성생식이며, 따라서 어미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는 복제 생식이다.
효모, 출아법의 대표 주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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